가을이면 생각 나는 詩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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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생각 나는 詩 한수

미카엘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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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1 Comments
미카엘 11.07 16:00  
<국화 옆에서>
중학교 교과서에 싫였던 시로 기억된다.
중간 고사를 잘보기 위하여 우선 싯귀를 달달 외어야 했다.
시집을 뒷척거리거나 다른 시를 대할 때면 먼저 '국화옆에서'가 떠오른다.
뇌리 속에 지워지지 않는 싯귀로 각인 되었었나 보다.
그러던 것이 이제 줄거리마져 가물거린다.
세월아!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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